564 장

이승원은 이 길을 가는 어려움을 크게 과소평가했다. 아마도 행인이 적어서 양쪽의 풀과 나무들이 모두 사람 키의 절반 높이였고, 며칠 동안 비가 내린 후 풀과 나무들이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해 무겁게 길 중앙으로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. 원래 좁은 길이 이렇게 반 이상 차지되어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었다. 얼마 가지 않아 그의 신발은 진흙으로 가득 차고, 옷은 이슬에 젖어버렸다.

이승원은 길가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양쪽의 풀과 나무를 쳐냈다. 이렇게 하면 이슬이 그렇게 많이 묻지 않았지만, 그의 진행 속도가 크게 줄어들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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